ENVI “Download Webdata”

뜬금없이 ENVI 5.5.2가 발표되었습니다. 버전의 세번째 자리는 사소한 업데이트와 버그 수정 위주로 올라갑니다. 라이선스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라이선스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는 서비스팩입니다. 그래서 공식명칭은 ENVI 5.5 Service Pack 2 입니다.

ENVI의 기능 중에 새 버전 알림이도 있습니다.

이와 연계하여, IDL 8.7.2가 함께 발표되었는데요, 이 버전의 신기능 중에는 WIDGET_BROWSER 함수가 있습니다. IDL GUI 안에 웹브라우저를 포함하는 기능인데, 과거에는(10년도 넘은 얘기입니다) MS-Windows 운영체제에 한해, ActiveX 기술을 이용하여 웹브라우저를 내포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MS에서 나서서 “제발 사용하지 말아줘~”라고 얘기하는 그 기술 기반으로 Internet Explorer를 IDL GUI에 넣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번 버전의 WIDGET_BROWSER는 그런 낡은 방식은 아니고, 실제로 웹브라우저의 기능을 넣는 것이어서, 운영체제의 특성을 타지 않고, Windows든, Linux든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한 기능입니다.

IDL의 새 기능 중에 상당 수는, ENVI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개발됩니다. ENVI는 IDL로 개발되었다는 그 근본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ENVI에 새로운 기능을 장착하거나, ENVI의 성능, 유지보수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IDL 언어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Harris Geospatial Solutions가 저를 위해서 WIDGET_BROWSER 기능을 신규 장착해 주었을 리는 없고요, 어떤 일을 하려고 이걸 만들었을까 궁금한 것이죠. 현재 웹기반의 ENVI/IDL 도움말 기능을 IDL GUI 안쪽으로 넣으려는 것일까? 뭐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정도의 생각을 하다 보니 ENVI 5.5.2의 신규 메뉴 중에 Download Web Data 라는 기능이 보이는군요. ENVI 메뉴에서 File > Open World Data > Download Web Data 로 들어갑니다. 그 이후의 기능은 사실, 웹브라우저가 하나 뜨고 거기에서 그동안 원탐인들이 늘 해왔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을 드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사용하던, Earth Explorer나 Sentinel Open Access Hub 등에 북마크가 되어 있는 웹브라우저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ENVI Download Web Data의 시작 화면

Bookmarks 메뉴가 있어서 사이트를 추가하거나 편집할 수 있고, 아래쪽 화살표 버튼으로 다운로드 상태/목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지금 버전에서는 그게 전부입니다. 지금 버전에서, 기존의 구글 Chrome 등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던 것에 비해 더 편해진 점은, 제 기준으로는, 운영체제의 태스크바에서 다운로드 관리를 위한 웹페이지가 ENVI 카테고리 안에 들어와 있어서 찾기가 편해졌다는 점 정도입니다. 어쨌든 좋은 쪽입니다.

태스크바에서 ENVI/IDL 카테고리 안에 Download Web Data 가 함께 보입니다.

웹의 시대라고 할 수 있고, 어지간한 GUI 디자인 보다도 웹페이지가 더 멋지게, 더 자유롭게 디자인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표준 데이터포맷으로 JSON이 유통되는 – 그래서 IDL에서도 JSON Parser가 제공되는 – 세상입니다. WIDGET_BROWSER는 HTML5, WebGL, JavaScript 모두 호환되는 브라우저입니다.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기능으로 어떤 확실한 쓸모를 찾게 될지, 앞으로 어떤 기능을 개발할 계획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ENVI의 Download Web Data 기능으로 우리 앞에 하나의 기능이 보여진 상태입니다. “이런 기능이 구현되면 좋겠다”라는 사용자들의 아이디어와 희망사항을 제작사에 알리는 것도 분명 의미 있는 일입니다. IDL 전통의 Direct Graphics와 iTools의 중간 형태를 만들어 달라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어 현재의 New Graphics가 탄생했던 사례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