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임시 인출 기능 (Borrow License)


최근 IDL 8.6/ENVI 5.4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라이선스 체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라이선스 임시 인출 기능(Borrow License)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선스 서버로부터 클라이언트가 라이선스를 가져와서 쓸 때는 IDL/ENVI를 실행할 때마다 라이선스 서버에 접속하여 현재 잔여 라이선스로부터 일부를 끌어오는 과정을 거칩니다. 플로팅(floating) 라이선싱이라고 하는 이 방식은 고정형 라이선스(Node-Locked)에 비해, 다양한 클라이언트 환경에서 IDL/ENVI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유연하고 편리한 방식입니다. 다만 가끔 애매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 예가 있을 것 같습니다.

  1. 전산실 공사가 계획되어 있어 라이선스 서버를 일시적으로 꺼야 하는 상황
  2.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갈 때 비행기 안에서 IDL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
  3. 연구소 내부망에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연결되어 있는데, 클라이언트(랩탑컴퓨터)를 외부로 반출하여 작업해야 하는 상황
  4. 남극/북극/산정상/먼바다 등등 네트웍이 연결되기 어려운 기타 상황 등

이런 때, 새로운 라이선스 관리자의 Borrow License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 7일간 나의 클라이언트 컴퓨터로 라이선스를 임대해 주는 방식입니다. 이 기간동안 나는 서버와 상관 없이 독립적으로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말 그대로 Borrow죠.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Harris License Administrator를 실행합니다. 왼쪽 버튼 중에 Borrow License From a Server를 선택합니다. 오른쪽에 해당사항을 기입합니다. 라이선스 서버의 IP(또는 host name)과 포트번호(디폴트는 7070), 그리고 임시 인출하고자 하는 기능들을 선택하고, 며칠동안 임대할 것인지를 선택합니다(최대 7일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단의 Borrow License 버튼을 클릭하면 프로그레스바에 진행상태가 나타나며 서버와 정보를 주고 받아 설정이 완료됩니다(수초 정도 소요됩니다). 이젠 며칠간 클라이언트가 서버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IDL/ENVI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겠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렇게 Borrow를 하면, 서버에서 해당 수요만큼 라이선스가 빠져 나간 상태가 됩니다. 다른 사람이 필요할 때 못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긴 기간 동안 임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혹시, 넉넉한 기간 동안 Borrow를 했는데, 하루 동안 쓰고 나서 반납을 하고 싶다면, Return All Borrowed License를 실행하세요.


2017년 8월 ENVI 5.4 SP1과 IDL 8.6 SP1이 출시되었으며, SP1이 적용될 경우 borrow 기간은 최대 60일로 늘어납니다. 이는 라이선스 서버는 물론이고 borrow를 할 클라이언트 모두 SP1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가능한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으로의 장기 출장이 예정되어 있고, ENVI, IDL을 사용하셔야한다면 SP1으로 업그레이드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