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8 과의 1주일

지난 주는 Windows 8과의 전투 및 생활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랩탑을 새로 장만하였구요, 거기에는 뭐 거의 어쩔 수 없이 Windows 8이 깔려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축기 몇 개에 익숙해 진다면, Windows 8로의 전향이 그리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하루 이틀 정도 저처럼 삽질과 어이없는 어플리케이션 종료 등을 겪으시겠지만 말이죠. 마우스로 뭘 해보려고 했는데, 잘 적응이 안되더군요. 대표적으로 말이 나오는, 시작 버튼의 부재도 역시 당황스럽기는 합니다. 단축키를 좀 활용하기로 작정을 했더니 이 부분은 제법 불편함 없이 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IDL이나 ENVI의 경우는 최신 버전들 역시 Windows 8 공식 지원을 표방하지는 않지만(다음 버전에서 공식 지원을 내건다고 합니다), 실제 사용해 보니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동안 말씀 드린 바 있고, 대부분 예상들 하고 계시겠지만요.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ENVI? New Graphics의 회전 및 확대 축소? 되긴 됩니다만, 마우스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모르죠 앞으로는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 지난 주 마침 일본에서 ExelisVIS 아시아 지사장이 방문했는데, ENVI의 Zoom 및 Panning을 스크린 터치로 하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음하하, 제 노트북 좋아 보이죠?” 했더니, “좋아 보이는데, 쓸모는 있냐?”고 정곡을 찌르더군요. 지금까지의 소프트웨어들에서 어떤 기대를 하긴 어려울 것 같고, 앞으로 나오는 소프트웨어들이 터치스크린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지 않을까 생각은 해 봅니다.

인터넷 뱅킹 역시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MS-Office 2007이나 한글 2007도 잘 돌아가므로, 더 최신 버전인 오피스 2010, 한글 2010 역시 문제 없겠지요. 처음에 윈도우 업데이트 46 가지인가 하느라고, 그 전에는 좀 이상한 반응들(이유없이 프로그램이 종료된다든지)이 나타나는데, 한번 찐하게 업데이트 하고 나더니 모두 정상화 되었습니다. 가상머신 돌리는 프로그램 버추얼박스 잘 돌아 갑니다. 윈도우용 Shell 을 구현한 Cygwin 잘 돌아 갑니다. 아… 아직도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Starcraft 옛날 거, 잘 돌아갑니다. 창모드로 돌려야 해요. 이유 없이 화면 전환(아마도 마우스가 구석으로 갈 때 나타나는 반응인 듯)이 되기 때문이죠. 제가 쓰는 소프트웨어가 대략 이정도 입니다.
아마도 올 해가 지나면,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할 때, Windows 8로 가게 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요? 그 사이 Windows 8도 소비자들의 욕도 많이 먹고 꽤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빨리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IDL이나 ENVI는 의외로 눈에 띄는 버그가 한참 있다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예전의 iVolume이 그랬죠. iTools 사용자가 급감하다 보니(New Graphics의 등장으로), iTools에 새로 나타난 버그(오히여 IDL 6.4에는 없던 버그)가 있었는데, 본사의 아무도 7.0~8.0이 되기까지 몇 년간 모르고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몰랐을까요? 알고도 모른척 했을까요? ㅎㅎ).

단축키 몇개와 화면 전환의 방식에 익숙해 진다면 Windows 7보다 편한 점도 꽤 보입니다. 역시 새 운영체제 답게 좀 더 예쁜 면도 보이구요. 시작 화면이 타일 형태로(광고를 통해 대부분 아시겠지만) 나오는데, 그 화면만 나오면, 가수가 괴상한 춤을 추면서 부르는 광고 음악 “아~~~ 아이 워나비~~” 가 머릿속에 윙윙 거리더군요. 그 아~~~가 ‘all’ 이라는데, 절대 그렇게 들리지 않고, 뭔가 괴롭게 해서 사게 만드는 그런 소리 아닌가 생각됩니다. 안사면 평생 이 소리가 따라 다닐 거다… 하는 그런 느낌이죠. 하여간 이런 식의 광고는 무서운 거예요. 인텔의 ‘뚱땡뚱땡’ 하는 사운드도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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