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GS Pro 사용 소감

저희가 연구 용역에 무인기 항공촬영이 필요하여 DJI의 작은 드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은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조종자의 컨트롤에 따라 수동 촬영을 했습니다. 불규칙하게 울퉁불퉁 수동으로 촬영하여도 중첩되는 영역들이 충분하다면, ENVI OneButton을 이용하여 정사모자익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은 확인 하였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사용해 왔으니까요. (저희 드론 파일롯이 조종 실력은 그저 그렇지만, 촬영전후 신고/검사 절차는 칼같이 지킵니다. 포켓몬고 레벨도 높고요.)

날이 좀 풀려서 새로운 촬영을 하러 나갔는데, 이번에는 파일롯께서 iPad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처음 보는 앱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DJI GS Pro 입니다. 이 앱의 기능 중에 우리를 매료시키는 것은 3D Map Area 라는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지도상에서 촬영하고자 하는 영역을 폴리곤으로 지정해 주고, 비행 고도를 설정해 주면(카메라의 해상도와 촬영폭을 결정해 주면), 자동으로 효율적인 비행경로, 촬영 간격, 촬영에 소요되는 예상 시간 등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프로그래밍된 비행을 하고 돌아옵니다. 배터리가 10분에서 15분 밖에 지속을 못하니까, 자주 돌아와서 배터리 교체를 받고 다시 날아가고 그런 과정의 반복을 통해 지정 영역을 모두 촬영해 옵니다. 대단하군요. 날라리 파일럿이라도 삽질 없이 촬영을 완수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필드에 선 초보 파일럿과 조수.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한손은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여유, DJI GS Pro 덕분입니다. 조수는 아예 다른데 보고 놀고 있습니다. 시골 벌판이라 포켓몬도 안나옵니다.

물론 처음에는 자동화된 기능을 제대로 설정 못하여 헛탕을 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비행 잘 하고 왔는데, 사진을 안찍고 온다든지, 카메라가 앞을 보고 촬영을 하고 온다든지, 카메라의 Exposure Value 설정이 틀려서 허옇게 바랜 사진을 찍고 온다든지 그런 헛탕이죠. 필드에 나가 보면 시간적 허탕 보다도 배터리 소모가 가장 아깝습니다. 10분 구동을 위해서 30~40분 충전을 해야 하는데, 그나마 시골 논바닥에서는 충전할 곳도 없습니다. 컨트롤러의 펌웨어를 최신으로 업데이트 해야 된다는 사실도 몇번의 실패를 통해 파악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한번 파악하고 나면, 사실상 누구나 항공촬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사전에 관공서에 촬영 허가 받고 촬영후 보안 심사 받는 게 더 어려워 보입니다.

DJI 드론을 이용하신다면 이 앱, DJI GS Pro (Ground Station 이라고 합니다. 최근 버전이 되면서 비약적으로 편리해진 거라고 리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를 추천합니다. 무료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iPad 만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Android 태블릿 안되고, iPhone도, Android Phone도 안됩니다. 그렇지만 괜찮습니다. 업무용/연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이 소프트웨어 가격이 iPad 가격이더라도 저는 구매할 용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촬영하고자 하는 영역을 지정해 주면, 촬영에 효율적인 비행 경로를 자동으로 잡아 주고, 이대로 프로그래밍된 촬영을 합니다(하늘색 반투명 폴리곤이 촬영대상 영역이고, 내부의 연두색 선들이 제시된 비행경로입니다.)

뒷 일은 ENVI OneButton으로 처리합니다. 이를 위해, 촬영 영상간의 중복 영역 비율은 촬영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60% 정도 되는 것이 적당해 보입니다. 특히 산(나무숲)을 촬영해 보면, 중복 영역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정사영상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완전 평지에 가까운 지형이라면(예를 들어 평지의 논이나 밭) 40% 중복 영역 설정으로도 충분합니다. 촬영 현장에서 ENVI OneButton이 알아서 정사모자익영상을 만드는 것도 대단해 보였지만, 저는 ENVI OneButton Sales man 임에도 DJI GS Pro가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