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DAY(1, 9, 2017) – JULDAY(4, 16, 2014)+1 eq 1000

Julian Day는 하루에 1씩 증가하는 날짜 체계입니다. 어제의 이시각은 오늘 보다 1이 작고, 내일의 이시각은 오늘보다 1이 큽니다.  이 숫자의 셈이 기원전 4713년 1월 1일 정오를 Julian Day 0으로 정하여 카운트된다고 하지만, 기원전 4713년이란 기준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거의 없습니다. 매우 무심한 숫자이고, 과학자들 말고는 사용하지도 않는 날짜입니다.

2017년 1월 9일이 Julian Day로 2457763 일이라는데, 이 숫자, 이 자체로는 우리의 마음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뭐?” 가 이 숫자에 대한 당연한 반응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고지식하게 하루에 1씩 증가하는 숫자이다 보니, 상대적인 날짜는 훨씬 빠르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 라디오를 통해 오늘이 세월호 사건 발생 1000일째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출근하면 늘 실행하는 도구가 그렇다 보니, 할 줄 아는 계산 하나를 해 보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IDL> JULDAY(1, 9, 2017) – JULDAY(4, 16, 2014) + 1
1000

Julian Day 처럼 무심하게, 저도 1000일을 지냈던 것 같습니다.

방송 인터뷰에 나왔던 세월호 사건의 생존자, 생존자이지만 역시 큰 피해자인 그분은 인터뷰 마무리에, 함께 있어주는 국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힘들게 보내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